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제 147회 정기국회의 개회를 축하합니다.
이번 국회는 파란과 성취가 교차한 80년대를 마무리 짓고 희망의 90년대를 여는 뜻깊은 정기국회로 생각을 하며 국민의 여망에 부흥을 하는 많은 결실이 이번 국회에서 거두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오늘 국민의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이 민의의 정당에서 우리 민족사의 소망이며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실현할 방안을 밝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의원여러분. 이제 우리는 나라를 빼앗긴 시련으로 시작된 20세기를 영광으로 마무리지어야할 이 세기의 마지막연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 세기에 들어서면서 주변 정세에 능동적 막?대처할 힘이 모자라 끝내 나라를 잃고 만 우리민족은 해방의 날을 맞았음에도 그 불운의 연장선상에서 국토분단과 동족상잔의 엄청난 비극을 겪어야 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혜와 힘을 모아 민족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양단한 이 분단의 아픔은 우리들 다음 세대 다음 세기로 넘길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겨레의 뜻과 열망 을 한데 모아 통일의 횃불을 높이 들고 민족 통일의 길을 힘차게 개척해 나아갈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다가오는 10년이야말로 우리의 넘치는 민족적 역량으로 통일의 길을 열 수 있는 역사적 시기라고 확신합니다.
정치경제적으로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이제 우리는 조국의 통일을 우리 스스로 이룰 수 있는 당당한 힘을 쌓았고 그것을 실천할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북한의 전면 남침으로 불바다가 되었던 잿더미 위에 일어나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세계 10대 무역국가에 들어선 신흥 산업국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작년 민주주의의 새로운 활력 속에 서울 올림픽을 사상 가장 훌륭한 대회로 치루었습니 ?
동서와 남북 세계 160개국의 젊은이들이 이념과 체제 인종과 종교의 벽을 넘어 서울의 한마당에 모인 이 인류화합의 대축제는 국제질서 속에서 피동적인 존재로 비켜서 있던 우리 민족이 세계의 화해의 물결을 주도한 위업이었습니다.
통일의 여건을 조성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이 같은 성취에 힘입어 사회주의 국가들과 교류 협력하는 적극적인 관계를 이룩함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소련과 중국 동구 사회주의 국가 안에서 일고 있는 개방과 개혁의 물결은 그들 내부 체제와 정책의 변화는 물론이고 국제질서에 새로운 변화를 몰아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을 안겨주었고 그것을 40여 년 고착시켰던 세계의 질서와 힘의 구조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저는 이 같은 거대한 안팎의 변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통일의 길을 열어 나아가기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저는 작년 7월 남북한이 더 이상 대적 또 대결하는 이런 상대가 아니라 공동의 번영을 향해 협력해 나아가는 동반자의 관계로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한 정책을 선언했습니다.
또한 작년 10월에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서 남북한간의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의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구상을 전세계에 밝혔습니다.
북한을 폐쇄와 고립으로부터 개방으로 이끌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룩하고 통일의 여건을 조성하려는 우리의 정책은 동서 세계로부터 지지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의원 여러분. 40여 년의 세월동안 우리 스스로와 세계를 바꾸어 놓은 이 ??〉?불구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장애가 통일의 길목에 가로놓여있습니다.
한반도를 가르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으며 긴장과 대결은 늦추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천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네 번을 거듭하여 북한을 지배해온 경직한 체제는 변화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변화의 거대한 물결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남쪽을 공산화함으로서 적화통일을 이루겠다는 기본전략이나 모든 것이 통제된 북한 사회내부도 아직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열정은 뜨겁지만 우리가 맞고 있는 분단현실은 이처럼 냉엄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면서 북한은 도도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이 도달하는 마지막 해안이 될지 모르나 결코 이 물결을 끝내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폐쇄 노선의 한계상황을 맞고 있는 북한은 변화의 물결에 순응하여 끝내는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올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앞당겨지도록 돕고 또 이끌 것입니다.
여기에 얼마나 많은 인내 또 얼마나 많은 땀 우리 겨레의 슬기와 뭉친 힘이 얼마나 들어간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쏟아 그들이 통일의 길로 나오도록 할 것입니다.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사전에 협의한 이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 정책 보기영상자료 이용문의 한국정책방송원 방송영상부 영상자료실 : 044-204-8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