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 같으면 청와대 근처에 얼씬도 못하던 아이들이 저희 집 거른 방에 와 있는 것처럼 대통령을 모시고 자기가 품은 생각을 하나도 거리낌없이 얘기하는 걸 들을 때 참 그 전 어린이와는 참 다르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기회에 어린이에게 꼭 한마디 부탁하고 싶은 것은 우리말의 답다는 것이 있어요. 꽃답다, 아름답다 이런 말이 있어서 사내답다, 여자답다 이런 게 있는데, 그럼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되는 거죠?
근데 어린이들이 어른이나 볼 책이라던지 어른이나 부를 노래라던지 이런 걸 가까이하면 역시 어린이다운 어린이가 되질 못하죠. 그래서 여러 어린이들은 그런 빗나간 생각, 또 어른들이나 즐기는 또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것을 본받는다든지,
또 책같은 것도요, 어른이 볼 책, 아이들은 봐선 안되는 책을 몰래 본다든지 이런 일이 없어서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항상 어린이면 어린이답게 이런 생각으로 커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 이렇게 그 저 국가 원수인 대통령 할아버지와 부인 김옥숙 여사님, 그리고 윤석중 선생님 모시고 어린이 여러분들이 여기서 대화를 갖게 된 것은 그동안에 어린이 여러분들의 소원이 아주 지극했기 때문입니다.
국가 원수와 만나서 대화를 꼭 했으면 좋겠다는 어린이가 전국에 수도 없이 많아요. 그 얼마나 많은 편지와 질문이 있느냐 하면요, 청와대라든가 방송국으로 오는 어린이들의 편지 내용을 보면은 별 질문이 다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어떤 버릇이 계신가? 시험 때 컨닝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 우리도 이 다음에 크면은 군대에는 꼭 가야 되나요? 뭐 몇 살까지 요에다 지도를 그리셨습니까? 우리 집 고양이를 좀 찾아주세요 또 목욕은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십니까?
이발은 몇 번이나 하시나요? 구두는 몇 켤레나 되나요? 또 옷은 몇 벌이나 되십니까? 넥타이는 어떤 색깔을 제일 좋아하시나요? 별 질문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다 여러분과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 낙도 어린이, 그리고 외로운 어린이, 그리고 모범 어린이, 소년 소녀 가장 여러분들을 대표로 청와대로 이렇게 불러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너무나 시간이 짧죠? 끝으로 우리 대통령께서 여러분과 작별의 인사를 하겠습니다. 여러분 잘 들어주세요. 오늘 소감이 어떠십니까?
참 흐뭇하기 그지없습니다. 내가 아마 대통령 되고 난 뒤 가장 기쁜 날이다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여러분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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