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100가지, 추억의 문화영화 (57회)
전기가 처음 들어오던 날
*농촌의 어둠을 밝혀보세
1948년에 일어난 5·14 단전은 우리나라 전기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의 전력 시설은 대부분 북한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1948년 5월 14일 북한은 전력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고... 혼란에 빠진 우리나라는 전력 부족으로 송전 제한 시대를 맞는다. 1960년대... 제한이 해제되면서 농어촌 전화(電化) 사업이 막을 올리고... 전기 보급과 지역 발전을 위해 동네마다 지도원이 부임하기 시작한다.
농촌의 어둠을 밝혀보세 - 문화영화 62-32호 (1962년)
*계몽과 협력의 시작
지도원은 정부의 지역사회개발사업과 주민들 사이의 다리를 이어줬다. 지도원의 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동네 사업의 실태조사를 시작하고...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계몽운동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계장 한 명과 열 명의 평의원은 자연 입지 조건을 이용한 사업을 구상하며 수력발전소와 공동 정미소를 설치하자는 의견에 뜻을 모은다. 하지만 정미소를 운영하는 김 씨가 반대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난관을 맞는다.
계몽과 협력의 시작 - 문화영화 62-32호 (1962년)
*문명에 어두웠던 그 시절
계장은 동네 전체를 위한 일이니 개인의 반대로 그만둘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지도원은 개인사업을 희생시키면서 전체 발전을 강요할 수 없다며 설득하고... 회의를 거듭한 끝에 수력발전소 사업만 진행하기로 한다. 문명에 어두웠던 시절이다 보니 동네 박 노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는 사실조차 믿으려 하지 않는다.
문명에 어두웠던 그 시절 - 문화영화 62-32호 (1962년)
*전깃불의 경제성을 깨닫다
지도원이 도표를 짚어주며 설명하자 박 노인도 수력발전사업에 동의한다. 그러나 수력발전 사업에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변수가 되고... 주민들은 300원도 없는 마당에 300만 원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도원은 주민들의 노동력과 가설비 충당 등의 방법을 설명하며, 석유등에 쓰는 1년 치 석유 값과 전등의 가성비를 비교해 설득한다. 주민들은 비로소 전기가 석유등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냇가에 모여 돌을 나르고 전봇대를 세우며 협력의 뜻을 모으기 시작한다.
전깃불의 경제성을 깨닫다 - 문화영화 62-32호 (1962년)
*전기가 처음 들어오던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 모두 모여 처음으로 수문을 연다. 삼 미터 높이의 낙차로 물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자 계장은 구경하러 온 이웃 주민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스위치를 작동하고, 전기가 처음 들어오는 역사적인 순간! 주민들은 감격의 박수로 새로운 빛을 맞이한다.
전기가 처음 들어오던 날 - 문화영화 62-32호 (1962년)
*새로운 문명을 맞이한 동네 풍경
동네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어두컴컴했던 거리는 환해졌고, 밤에는 라디오를 켜고 노래하며 가족과 그림을 그리는 집도 생겼다. 어둡던 동네가 밝아지며 새로운 문명을 맞이한 풍경! 전깃불은 동네에 다양한 혜택을 가져다줬다. 저녁에는 집집의 밝은 불빛마다 웃음꽃이 피어나고, 한동안 수력발전 성공기를 이야기하느라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주민들... 무엇보다 하루하루 보람 있는 결실을 보며 주민들은 삶의 자신감을 얻었다.
새로운 문명을 맞이한 동네 풍경 - 문화영화 62-32호 (1962년)
1965년 우리나라 농어촌의 전기 보급률은 10% 남짓. 꾸준한 계몽이 펼쳐지면서 1979년에는 90% 이상을 달성한다. 그 시절 정부의 계몽사업 그리고 국민의 협동과 이해는 어두웠던 동네에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시대의 새로운 문명과 역사의 순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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