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100가지, 추억의 문화영화 (70회)
천년의 맛 한국의 김치
*김치의 유래
"무장아찌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순무 겨울 내내 반찬되네" 김치의 최초 문헌 기록은 고려 시대 이규보의 시에서 발견된다. 김치는 음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채소를 소금에 절여 저장한 데서 유래됐다. 건국신화부터 우리의 조미료였던 마늘 그리고 조상들이 즐기던 고추의 매운맛! 채소의 신선함과 젖산의 상쾌함에 젓갈의 감칠맛까지 더해 입맛을 돋우는 김치...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 일찍부터 수산물을 젓갈로 저장해 유통하는 문화가 있다. 김치를 우리 조상의 생활 지혜가 깃든 이상적인 건강식품으로 회자하는 이유는 배추나 무 같은 식물성 재료에 동물성 젓갈로 완벽한 영양의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김치의 유래 - 문화영화 2492호(1993년)
*김장의 계절
늦가을이 되면 우리는 독특한 겨울맞이를 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특히 겨울 날씨는 4~5개월로 긴 편이라 예로부터 한겨울 동안 채소 공급원이 돼 줄 김장 김치를 담갔다. 늦가을이면 전국 각지의 농촌은 배추나 무를 수확하는 풍경이 활기를 띠고 김장철의 시장은 각지에서 도착한 재료를 사러 나온 주부들로 북적인다. 김장철에는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에 서로 돕고 김치를 나눠 먹는 풍습이 생겼다.
김장의 계절 - 문화영화 2492호(1993년)
*김장 김치 담그는 법
배추를 갈라 하루 저녁 소금물로 절이면 삼투압 현상으로 잎이 유연해진다. 또한, 배추에 스며든 소금은 살균 작용과 더불어 신선함을 보존해 준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는 물로 여러 번 씻어내고 물기를 뺀다. 양념을 만들 주재료인 무를 가늘고 곱게 채 썰어 놓고 미나리, 파, 생강, 마늘을 곱게 다져 고춧가루로 양념을 버무리면서 멸치액젓, 새우젓, 찹쌀 풀, 굴 등을 차례로 넣어가며 소를 만든 다음 배춧잎 갈피마다 버무린 소를 골고루 바르며 간을 맞추는데 주로 추운 지방은 간을 싱겁게... 남쪽 지방은 짜게... 기후에 맞춰 신선도를 유지했다.
김장 김치 담그는 법 - 문화영화 2492호(1993년)
*깍두기와 동치미
통김치와 더불어 깍두기와 동치미도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김치다. 깍두기는 무를 네모나게 썰어 놓고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생강을 넣어 버무려 미나리, 파 등의 갖가지 채소를 넣고 소금이나 젓갈로 간을 맞춰 담근다. 시원한 국물에 알맞게 익은 노란 무 푸른색의 채소, 붉은 통고추 동치미의 예술적인 색 조화는 눈으로 먼저 구미를 당기게 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떡과 같은 별식을 먹을 때 반드시 동치미를 곁들였다.
깍두기와 동치미 - 문화영화 1030호(1974년)
*비늘김치와 보쌈김치 외
지역마다 배추나 무, 오이 등의 채소로 담그는 김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는 비늘김치. 비늘김치는 소금에 절인 무에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엇비슷하게 칼집을 낸 틈에 소를 넣는다. 개성 지방에서 비롯돼 옛 궁중에서도 애용됐던 보쌈김치. 보쌈김치는 고명의 감칠맛과 아름다움으로 일품요리로 통하며 나박김치는 채소에서 우러나오는 맛이 입맛을 돋우는 독특한 물김치다. 오이에 칼집을 낸 자리에 소를 채워 아삭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오이소박이... 김치는 그 계절마다... 지역마다 그 재료 하나하나가 한국인의 입맛을 돋웠다.
비늘김치와 보쌈김치 - 문화영화 1030호(1974년)
나박김치와 오이소박이 - 문화영화 2492호(1993년)
편리함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요즘... 어쩌면 김장철은 점점 사라져 가는 계절일지도 모른다. 집집마다 김장 일손으로 흥성이던 늦가을... 노란 배춧잎에 소를 쌈해 입으로 넣어주는 정이 떠오르는 그날... 겨우내 숙성될 김치 맛을 기대하는 김장철은 한국인에게 또 하나의 명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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